이 뉴스레터는 10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의 인생 첫 뉴욕 여행기를 담았습니다. 여행의 순간마다 떠오른 생각을 메모장에 적어서 뉴스레터로도 옮깁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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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인생... 어떻게 흘러갈까?
설레서 잠도 못잤던 뉴욕행 비행기
시애틀에서 뉴욕으로 넘어가던 비행기 안, 교과서에서만 바라보던 뉴욕을 간다는 생각에 한숨도 잘 수 없었다. 말 그대로 자본주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뉴욕의 노을이 보일 때는 (진짜로 ) 가슴이 뛰었다.
당시 이직할 회사로의 합격은 결정됐고, 갈지 안 갈지 결정만 하면 되던 때였기에 뉴욕행 비행기에서 난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설렘과 걱정이 가득한 상태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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교과서에 본 그 건물이,
내가 본 건물 바로 그 옆에
베슬 |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| 자유의 여신상
뉴욕의 가장 큰 장점은 블록마다 유명한 건물이 있다는 것이다.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몇 분만 걸으면 록펠러 센터가 있고, 또 몇 블록만 더 가면 자본주의의 상징인 타임스퀘어가 있다.
교과서에서만 보던 그 건물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건 정말... 짜릿하다. 가소로울 수 있겠지만 보는 눈도 넓어진 느낌이고, 동시에 내가 지금껏 했던 고민들이 한 없이 작았음을 느끼게 된달까.
'연봉이 얼마니, 어디 대학교를 나왔니, 얼마나 큰 대기업을 들어갔니'와 같은 질문과 시선에 휩싸여 나 자신이 사회 속에서 어느 정도의 등급을 받고 있는지를 늘 신경 쓰며 살았는데, 막상 한국을 벗어나 보니 그게 생각보다 별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(그리고 이것이 여행이 주는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. 지금 하는 고민에을 한 발짝 떨어져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것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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차갑지만 유쾌한 뉴욕 사람들
LOVE 동상 | 스타더스트 | 센트럴파크
사람 얘기를 해보자면, 뉴욕 사람들은 차갑고 성격이 급하다는 것이 스테레오타입이다. 나 역시 그걸 느꼈지만, 그들 역시 웃음을 보이던 때가 있었다. 스타 더스트 레스토랑에서 브로드웨이 데뷔를 꿈꾸며 노래하는 웨이터들과 센트럴파크에서 결혼 선서를 하는 커플까지.
겉으론 차가워 보이지만, 흥겨움의 순간에 진심을 다해 뉴욕이란 곳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보여서 좋았다.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과 국가의 사람이 모여 사는만큼, 주변을 경계하는 것이 보였지만 적어도 내가 도움의 손길을 청했을 때 그들은 선뜻 도움을 주었다.
센트럴파크 한복판에서 배를 까고 누워있어도, 도시 한복판을 상의를 탈의하고 뛰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만 필요할 때는 모두 모여 경기장에서 진심을 다해 팀을 응원하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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랜드마크의 절정,
뉴욕 헬기투어
뉴욕 헬기투어
'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뭐야?'라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뉴욕 헬기투어다. 30~40만원 정도의 돈을 내면 헬기를 타고 뉴욕 맨해튼을 한 바퀴 돌 수 있다. 그리고 센트럴파크부터 자유의 여신상까지 뉴욕의 상징을 하늘에서 바라본다는 것은... 정말... 너무나도 자극적인 경험이다.
앞서 말한 내가 지금껏 했던 고민들이 한 없이 작아짐을 느끼는 것이 가장 극에 다달랐던 순간일 것 같다. 만약 뉴욕에 가게 된다면 얼마를 지불하더라도 헬기를 꼭 타보길.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이라고 자신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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랜드마크가 아니어도 괜찮아
반면 '뉴욕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뭐야?' 라고 물어봤을 때 내 대답은 '자전거'다. 모든 뉴욕 일정이 끝난 밤, 자전거를 대여해서 뉴욕의 외곽 쪽을 한 시간 가량 자전거로 다녔다.
뉴욕 배경 영화 비긴 어게인의 OST를 들으며 자전거를 탔다. 랜드마크만 구경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외곽의 산책하는 사람들, 술 마시고 흥겨워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, 그리고 나와 같이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는 오른 뉴욕 사람들이 보였다.
그래서 자전거를 탔던 순간이 가장 좋았다. 물론 랜드마크가 여행의 가장 인상적인 경험은 맞지만, 그 랜드마크의 사이사이에서 잠시 현지인이 된 듯한 느낌을 받으며 도시를 온전히 즐겼던 기억은 참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. 멀리서만 풍경으로 보던 브루클린 대교를 직접 걸으며 뉴욕의 아름다운 야경이 아쉬워 가는 발걸음을 몇번이고 멈췄던 기억도 오래, 아니 평생 남았으면 좋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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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중한 사람들과
꼭 다시 뉴욕을 오고 싶다
뉴욕을 떠나 토론토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며 언젠가 꼭 다시 뉴욕을 오겠다는 결심을 했다. 뉴스레터 하나에 담을 수 없는 수많은 감정과 경험을 느꼈다. 그리고 이걸 연인, 친구처럼 소중한 사람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.
오늘의 뉴스레터를 마무리 하자면... 랜드마크로서의 뉴욕도 참 인상적이었지만, 정말 뉴욕이 좋았던 이유는 랜드마크 이면의 매력적인 뉴욕의 사람들과 풍경을 여행을 통해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서였던 것 같다.
아직도 일상 속에서 뉴욕을 접하게 될 때면 마음이 몽글해지고 설렌다.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도 꼭 랜드마크와 같은 삶을 살기보다는 랜드마크 이면의 순간 순간도 즐기고 사랑하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며 오늘의 뉴스레터를 마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