행사를 취소할 순 없었기에 배수진을 쳤다. 안 팔리면 안 사고는 못배기게 만들자는 생각으로 추가 뉴스레터 발행을 결정했다. 이후 오픈채팅방을 통해 협찬사를 모집했다. 순식간에 협찬사 세 곳이 추가됐다.
회사가 끝나고 리요 동네로 가서 리요 맥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. 큰 갈래를 정해주면 리요가 디테일한 문구를 작성했고, 나는 상세페이지 컨셉부터 이미지까지 통째로 바꿔버렸다. 이벤트를 오면 1) 알찬 강의와 2) 네트워킹, 그리고 3) 푸짐한 제휴사의 혜택을 2만원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.
새벽 세 시가 돼서야 뉴스레터 작성은 끝이 났다. 아홉시 뉴스레터가 발송되고 나서 티켓은 4시간 만에 매진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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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는 확신이 없을 때 사주에 기댄다
생각해 보면 나는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사주에 기댔던 것 같다. 이직을 준비하던 때 최종면접을 보고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사주어플로 그 날 운세의 시험운을 보고 안도했고,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별 직후 재회 가능성을 어플로 보며 다시 이어질 것 같다는 희망에 부풀었다.
웃기게도 무조건 합격운이 있다던 그 날 불합격 통보를 받았으며, 상대방과 곧 재회하게 될 거라는 어플의 확신은 보기좋게 빗나갔다. 그럼에도 난 그 어플의 정확성을 탓했을 뿐, 사주 자체가 틀리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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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홉수는 꺾으면 된다
성공적으로 종료된 응답이 파티
오프라인 이벤트는 한 구독자의 후기에서 알 수 있듯이 성공적으로 끝났다. 추가 뉴스레터 발행을 결정한 7월 6일 목요일부터 7월 15일 행사날까지, 안 팔리던 행사도 팔리게 만들었는데 무엇을 못하겠냐는 마음으로 정말 촘촘하고 섬세하게 행사를 준비했다.
그래서 든 생각이 있다. 아홉수는 꺾으면 된다는 것이다. 운명과 사주가 나를 억까하며 힘들게 한다면, '아 이번엔 좀 난이도가 있네.'라고 생각하며 꺾으면 된다. 실제로 사주도 사람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결정론적 태도보다는 미래를 예측해서 미리 대비하자는 유비무환의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.
이 글을 읽을 구독자님도 혹시나 하반기의 안 풀리는 사주를 보고 속상했다면, '운명 따위는 꺾어버리면 된다.'는 마음으로 헤쳐나가길 바란다. 일이 안 풀려 '올해 난 안 될 사주인가봐'라고 이야기 하기 보다는, 안 풀리면 풀릴 수 밖에 없게 만들자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는데 오늘 이 뉴스레터가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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